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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 칼럼

[업사이클로 살아보는 하루 展] 전시 기획 코멘터리 1회

작성일 : 2018-10-01   |  조회수 : 2344
 
[업사이클로 살아보는 하루 展] 전시 기획 코멘터리(1)
 
  

2018년 9월 14일부터 사흘간 수원 AK 갤러리에서 총 관람객 3천5백 명 이상의 호응을 받았던 ‘업사이클로 살아보는 하루 展’이 성료되었다. 이 글은 올해 「경기 업사이클 페스티벌 2018」의 메인 행사로 기획되었던 전시의 총괄 큐레이션 과정을 정리한 코멘터리 칼럼이다. 전시장의 물리적 제한으로 인해 미처 전달되지 못했던 메시지, 의미를 다시금 진지하고 깊이 있게 다루고, 기획의 바탕을 되돌아보기 위해 작성되었다.

이 글은 전시장의 동선과 일치되는 시선의 안무를 고려하며 작성되었다. 전시장이 실제로 ‘포토존 – 인트로 - 거실 – 드레스룸 – 홈 가든’의 관람객 동선에 따라 세팅되었듯, 찬찬히 이 글을 따라감으로써 우리는 업사이클로 살아보는 하루를 RE:돌아볼 수 있게 될 것이다.



 


포토존 PHOTO ZONE

포토존

 
관람객의 첫 눈맞춤은 서동억 작가의 「Cat」으로 시작된다. 서동억 작가는 버려지는 키보드의 키 캡을 업사이클링해 현대인의 대표적인 소통 도구 그 이상의 의미를 조형으로 응집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작가는 현대 디지털 미디어의 대표적인 도구를 업사이클링해 자연과 동물을 향한 디지털 토테미즘을 전달한다. 업사이클링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는 정령들처럼, 작가의 작품 연작은 갤러리 곳곳에 배치되었다.

서동억, cat, keycap, resin 120 X 30 X 120cm
서동억, cat, keycap, resin 120 X 30 X 120cm





들어가며 INTRO


버려지는 물품에 디자인과 활용성을 더하여 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 우리는 이것을 ‘업사이클’이라 부른다. 1994년, 독일의 산업 디자이너 라이너 필츠(Reiner Pilz)는 잡지 ‘살보(Salvo)’와의 인터뷰에서 “옛것에 더 나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으로 쓰레기를 감소시키고 환경에 대한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이 개념을 설명한다. 오늘날, 버려지는 자원을 단순 재가공하는 ‘리사이클’ 개념을 상회하고, 자원의 가치를 오히려 격하시키는 ‘다운사이클’ 개념을 초월하여 업사이클은 문화와 산업 저변에서 꿈틀대는 가능성을 안고 고부가가치 자원순환 혁신활동을 추구하고 있다. 대량생산-대량소비-대량폐기로 환원되는 시스템에 경종을 울리는 대안적 디자인 활동이자 기술 산업 고도화 운동으로써의 업사이클. 우리는 이 개념을 친근한 일상 속으로 초대한다. 이번 전시에는 코오롱 래코드, 모어댄, 젠니클로젯, 아디다스, 호메오, 픽스업사이클링, 조명다시, 2ndB, 안혜경 작가, 서동억 작가 등이 참여했으며 올해 처음 시행된 「경기 업사이클 공모전 2018」의 수상작 13작이 참여하였다. 집으로 들어온 업사이클, 일상이 된 업사이클. 우리는 이제 거실과 드레스룸, 홈 가든을 함께 거닐며 업사이클에 대한 대화를 시작할 것이다. 
 

 
"업사이클이란 무엇인가?" 관람객의 동선은 먼저, 업사이클이라는 개념에 대한 정의를 공유하는 첫걸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사실, 업사이클이라는 자원순환 액티비티를 사회, 문화, 경제적 층위에서 명쾌하게 아우르며 해석하고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담론이 현재 학계와 산업 현장에서는 미진한 상황이다.

‘고부가가치 자원순환 혁신활동’으로써 업사이클이 효력을 얻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라는 생산 과정에서의 결과 값이 경제적 효과로써 증명되어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한 경제적 효과성이 결국, 대중적 파급력으로 이어진다. 과격한 표현임을 인지하고 있으나 시장에서 외면받는 업사이클은 쓰레기를 재양산하는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고부가가치를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현재 경기도는 ‘버려지는 물품에 디자인과 활용성을 더하여 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라는 정의를 업사이클에 대한 공식적 정의로 사용 중이며, 이는 경기도 업사이클플라자의 홈페이지를 비롯해 G-BUS 홍보 동영상, 발행 중인 각종 홍보물 상에서도 표기되고 있다.
 
이때 버려지는 ‘물품’의 범위에는 폐자원, 폐소재가 총체적으로 포함된다. 현재 경기도는 31개 시군에서 버려지는 폐자원을 궁극적으로 일련의 소재들로 분류하여 이 소재들을 데이터베이스화 하기 위한 대형 기획을 추진 중이다. 이 기획은 성공적인 업사이클링을 향한 중요한 방향성을 담지하고 있다.
 
버려지는 자원에서 고부가가치 ‘소재’를 재발견하여 자원순환을 일으키는 혁신활동. 이것이 곧, 경기도가 추구하는 산업화된 방향성의 업사이클링일 때 기본 전제 조건은 ‘소재의 원활한 공급과 수요’에 있는 것이다. 이 수급을 매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써 DB는 기능되어야 한다.

단순히 외형을 격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물질의 내부 단계에서부터 잠재력, 가치를 격상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업사이클링. 경기도형 업사이클 산업 육성의 차별화가 ‘소재’에 있는 기본 이유는 그것이다.

그렇다면, 경기도 업사이클 산업의 정책적 방향성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과정에 있어 다분히 산업 지향적이고 묵직한 이러한 소재적 맥락의 층위를 우리는 어떻게 대중에게 유연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

「경기 업사이클 페스티벌 2018」의 개최지가 도내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대형 유통 장소(백화점) 중 한 곳으로 결정되자, 대중과 친근하게 공유할 수 있는 테마의 중요성은 더욱 절실해졌다. ‘리빙’ 테마는 그렇기 때문에 도출되었다.

‘업사이클로 살아보는 하루’는 친근한 일상의 효과를 공유하기 위해 ‘집’으로 들어온 업사이클을 공간화한다. 가상의 집이라는 공간을 구역화함으로써 갤러리 내에 동선을 만들었고 섹터 별로 상징성을 부여했다.

첫 번째 섹터인 거실은 업사이클로 들어가는 전시에서의 관문이자 커뮤니티 스페이스로써 기능하기를 희망하였다. 두 번째 드레스룸은 의식 있는 패션이자 우리의 몸이 직접 소비하고 경험하는 친근한 소비재로써 그 거리를 최대한 가깝게 만들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세 번째 홈 가든은 자원 순환을 넘어 순환의 본질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할 수 있는 사유의 머무름 공간을 표방하였다. 마지막으로 갤러리를 빠져나오며 경기도 업사이클플라자의 개관 예정 소식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동선이 구획되고 모든 전시작들이 배치되었다.
 
 




글 : 양수영(경기도 업사이클플라자 개관식 총괄, 경기 업사이클 페스티벌 총괄 기획자)

중앙대학교 미디어공연영상대학에서 공부하고 KAIST에서 미래학으로 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국책연구기관인 ETRI, KRIVET에서 과학 기술, 고용과 노동에 관한 국가 연구 개발 과제들에 참여하며 
커리어를 시작하였으며 학생 시절부터 카이스트 신문의 필자이자 미래학회 이사로 활동했다.

현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클러스터혁신팀 주임연구원으로 재직하며
경기도 업사이클플라자의 신규 사업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미래학 분야에서 논문들을 발표하였으며 <미래학회 Best Debut Paper>, <김영휴우수논문상> 등을 수상했다.
2017년부터 업사이클플라자 개관 준비 총괄을 담당, 2019년 개관식을 총괄하며 본격적으로 공공 문화 사업 기획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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